‘협업·소통’의 맞춤형 소방안전대책

2016-02-28     임정우

서부지역 소방·안전수요 증가세
피해 최소화위해 골든타임 확보

제주 서부지역은 최근 신화역사공원·영어교육도시 등 대단위 개발사업과 정주인구 유입으로 교육과 관광이 융합된 국제 휴양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외생적 위험의 증가하는 가운데 중산간과 도서지역, 밀집된 양돈 산업, 노인인구, 야외소각행위 등 내재적 위험도 여전한 실정이다.

지난 5일 비양도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주민들로 구성된 전담의용소방대가 출동, 1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섬 속의 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피해가 더욱 심각할 수도 있었지만 의용소방대 덕에 효과적으로 화재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읍면지역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수억원대의 피해를 내는 양돈장과 농산물 저장창고, 화목보일러로 인한 주택화재 등으로 고층화재가 많은 도시지역과 특성이 아주 다르다. 또 읍면지역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동거리도 멀어 화재 초기에 우세한 소방력을 즉각 투입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유사시 인명과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골든타임’ 확보 등 지역특성에 맞는 소방안전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서부소방서는 올해 도서지역을 비롯한 양돈장, 민박·펜션, 원거리마을, 문화집회시설 및 대형공사장 등 6개 취약부문에 대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 빈틈없이 추진한다.

매월 보고회를 개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소방서장의 의용소방대 특별교육, 유관기관·단체와 협업과 소통, 지역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도민 안전체감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첫째, 소방관서가 설치되지 않은 도서지역인 가파·마라·비양도 전 가구에 주택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하는 한편, 주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호스릴 소화장치’를 설치, 교육훈련을 지원할 방침이다.

둘째, 도내 양돈시설의 75%가 밀집돼 있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 양돈시설 소방안전관리 전략을 화재 초기대응에서 화재원인 제거로, 화재예방 위주에서 구조적 문제 개선으로, 관주도에서 농가의 자율안전관리로 전환하겠다. 아울러 출동정보시스템 현행화로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전기안전용품의 시범설치, 유관기관 합동점검 등으로 예방 조치를 강화하겠다.

셋째, 해안도로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관광숙박시설은 소방특별조사, 외국인용 소방시설 표기, 찾아가는 교육 및 ‘참여하는 안전점검의 날’을 운영해 자율적 안전의식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넷째, 소방관서와 10분 이상 떨어진 원거리마을을 ‘화재 없는 마을’로 지정해 지역주민 자율소방대 구성, 간이소방시설 설치 등 자율대응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소방안전 교육과 기초 건강 체크 등 봉사활동도 함께 한다.

다섯째, 박물관이나 대형 공연장 등에는 관계자와 안전관리능력 배양을 위한 1대1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난환경 개선을 위한 4개 국어(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 안내방송시스템 설치 지도 등 이용객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게 된다.

여섯째, 신화역사공원 및 영어교육도시 등 대단위 개발로 장기간 공사가 예상되는 대형공사장은 책임담당제를 통한 안전컨설팅, 임시 소방시설의 설치, 용접작업 신고제 등 화재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나가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유관기관·단체나 소방대상물 관계자, 도민들의 협조 없이 소방당국의 노력만으로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세월호 참사 이후 도민의 안전의식이 나아지곤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재난은 예고 없이 발생하고, 그 피해는 사망 등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기에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이 체질화돼야만 한다.

서부소방서는 ‘제주 제2도약의 해’를 맞아 민·관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여 평화로와 올레길 구조·구급, 사회취약계층 안전강화 및 읍면별 119마을안전지킴이 육성 등 지역특성에 맞는 소방안전인프라 구축으로 민생안전 확보와 변화된 소방상 구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지역 만들기에 도민의 높은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