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꿈’ 이뤄드릴게요”

단원고 학교밴드 활동했던 고(故) 박수현 등 7명
제주국제대 실용예술학부 대중음악전공 명예입학

2016-02-25     문정임 기자

지금은 '별'이 되어버린 세월호 참사 단원고 학생 중 대중음악을 사랑했던 학생 7명이 제주국제대에 명예입학한다.

제주국제대(총장 고충석)는 올해 첫 입학생을 받는 실용예술학부 대중음악전공 과정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故 박수현, 오경미, 이재욱, 홍순영, 강승묵, 김시연, 안주현 학생을 명예입학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국제대에 따르면 이들 학생들은 단원고 재학 당시 학교밴드 ‘ADHD’를 결성해 음악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평소 대중음악 계통의 진학을 꿈 꿔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故 박수현군은 생전 작성한 버킷리스트에 ‘공연 20회하기’를 써둔 것이 알려지면서 유명 인디밴드들이 박 군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지난해 서울 홍대 주변에서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공연을 기획하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의 못 다 이룬 꿈을 애석해하던 가족들은 제주가 학생들이 오고 싶어 했지만 끝내 찾아오지 못한 곳이고 마침 제주국제대에 대중음악전공이 신설됨에 따라 작은 꿈이나마 이룰 수 있도록 대학 측에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제주국제대는 새롭게 신설되는 실용예술학부를 전국에 알리고 더불어 희생된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들 학생들을 명예입학생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명예입학증은 오는 3월 2일 신입생 입학식장에서 수여한다.

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씨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어 고맙다”고 거듭 학교 측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