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인증제 통한 박물관 정리 필요”

2016 제주박물관 포럼서 ‘질 낮은 난립 박물관’ 문제점 지적

2016-02-24     오수진 기자

제주도내에 유사박물관 형태의 질 낮은 박물관 난립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박물관 평가를 통한 인증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4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진행된 2016 제주박물관 포럼 주제발표에서 정세호 (사)제주도박물관협의회 사무국장이 이 같은 의견을 제안했다.

2015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제주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은 81개소다. 제주는 인구 100만 명당 전국 평균 19.7개소 보다 6.8배 높은 133.2개소, 토지면적 100㎢ 당 전국 평균 1개소 보다 높은 4.4개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좁은 지역과 적은 인구수에 비해 많은 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정 사무국장은 도내 박물관과 미술과의 다양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질 낮은 박물관 난립’을 꼽았다. 해결책으로는 평가를 통한 인증제 도입을 제언했다.

정 사무국장은 “투자진흥지구와 관광진흥기금 지원 등으로 인해 도내에 관광지성 박물관 등이 난립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콘텐츠 부재, 소장자료 가치 저하, 유사형태 전시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물관평가제는 평가위원을 구성해 등록 후 2년부터 평가지표에 따라 심사하고 이를 심의위원회에 통보하면 박물관과 미술관의 등급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질 낮은 박물관에는 행정의 지원을 중단하고, 우수박물관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토록해 박물관 난립을 해소하고 개선을 장려하자는 취지다.

또 정 사무국장은 “인센티브 지급도 1·2종 박물관을 나눠 지급하면서 전문박물관으로 승격시켜 소장가치가 높고 전시시설이 훌륭한 우수 박물관으로 ‘질적 성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 이튿날인 25일에는 포럼 참가자와 박물관·미술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고랑몰라 봐사알주!’라는 주제로 도내 박물관 투어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