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되새기며

2016-02-24     김시훈

다가오는 3·1절은 1946년 3월 1일 27회 기념식을 시초로 국가 경축일로 지정됐고 올해 97주년이 된다.

1919년 3월1일 정오를 기해 손병희선생 등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독립 선언식을 갖고 전 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했으며 탑골공원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독립만세 시위운동을 전개한 후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산됐다.

이날 전국적으로 일제에 항거하는 독립만세 시위에 200만명이 참가해 7509명이 사망, 1만5850명이 부상, 4만5306명이 체포됐다.

지리적으로 육지와 멀리 떨어진 제주지역에서도 일제에 항거한 독립만세 시위운동은 뜨거웠다. 조천읍 조천리에서 주민 500여명이 조천리 소재 만세동산에 모여 독립선언서 낭독과 독립만세운동을 펼쳐 23명이 옥고를 치른 것을 시작으로 일제에 항거한 독립 만세운동은 전도로 확산됐다.

3·1운동은 이후 제주지역 항일투쟁에 큰 영향을 끼쳐 제주해녀들이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제에 항거한 여성집단 어민투쟁으로 이어지는 등 제주도민들의 항일의식이 남달랐다.

물론 3·1운동 이전에도 일제에 항거한 항일투쟁은 제주 곳곳에서 벌어졌다. 법정사에서 법정스님과 지역주민 400여명이 중문 주재소를 습격 방화 전소시키는 항일투쟁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해녀 항일운동, 법정사 항일운동과 조천 만세운동을 3·1운동을 전후한 제주지역 3대 항일운동이라 일컫는다.

제주도는 도민들의 항일투쟁 열기를 고취시켰던 조천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1997년 8월 15일 조천읍 신북로 소재에 제주항일 기념관을 개관 매년 이곳에서 기념식과 만세운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일 기념관에는 성역시설로 조천만세 운동 기념탑, 추념탑, 창열사(독립유공자 위패 봉안실) 그리고 제주도 내·외에서 도민들의 일제에 항거한 항일 운동사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지금 북핵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한반도 주변에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각축전 벌이고 있는 이때 3·1 운동의 정신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모아 이 위난을 이겨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