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변수 고려 여건 맞춰 추진”

제주예총 부재호 회장 본격 업무 돌입…행보 주목

2016-02-23     오수진 기자

부재호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이하 제주예총) 신임 회장이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13년 동안 제주예총 사무국에서 살림을 도맡아왔던 인물인 만큼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지 도내 예술인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예총은 지난 17일 제주예총 사무실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임원진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부재호 신임 회장을 추대했다.

부 신임 회장은 2003년부터 13년 동안 제주예총의 살림꾼으로서 제주예총과 함께 해왔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는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누구보다 제주예총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산적해 있는 제주예총의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로 그의 취임은 관심을 모았다.

부 신임 회장은 취임 전 예술인의 위상을 높이고, 전문예술인·생활예술인·이주예술인을 아우르는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제주예총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문화예술행사인 탐라문화제, 제주도미술대전 등 굵직한 행사들을 주도해왔지만 도민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우호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제주예총의 큰 행사였던 미술대전이 제주도미술협회 등으로 이관되면서 인력 운용의 측면에서 부담이 줄게 됐다. 그만큼 신임 회장의 주도로 순수예술을 발전시키고 전문 문화예술인을 육성하는 제주예총 본연의 지향점에 더욱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에는 젊은 예술인들이 점차 소그룹을 중심으로 교유하는 추세에서 이들까지도 아우르며 활력이 둔화됐다는 멍에를 지우고 ‘젊은 예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제주예총 사무실에서 만난 부 신임 회장은 “공약이 이뤄지려면 예산·협조·시간 등이 필요하다”며 “여러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하고 여건을 봐가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현장에서 만난 문화 관계자들은 예술인간의 친목 도모와 권익 향상 등 도내 대표 예술 단체로써 신임 집행부의 적극적인 행보와 비전 구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새로운 회장의 취임으로 제주지역 예술인들 간의 교류 활성화와 제주예술문화 진흥의 중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