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지정문화재 ‘제주 전통가옥’ 정비

하가리 ‘변효정 초가’·조천리 ‘황씨 종손 가옥’
제주시 6억5000만원 투입 12월까지 완료 목표

2016-02-22     오수진 기자

제주도만의 민가 특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가 진행된다.

제주시가 희소성을 갖춘 제주의 노후 민가 도 지정 민속 문화재 제3-9호 애월읍 하가리의 ‘변효정 가옥’과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제4-5호 ‘황씨 종손 가옥’을 정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정비에 들어가는 변효정 가옥은 외벽은 제주산 현무암으로 쌓아 둘러졌고, 지붕은 띠를 덮어 동아줄로 바둑판처럼 얽어 놓은 제주 민가의 특성을 갖고 있는 전통적인 초가집이다.

변효정 가옥은 두 거리 이상의 각 채마다 부엌이 따로 마련된 제주 초가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어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이는 독립한 자녀와 부모가 취사도 각각 따로 하고, 생산·소비·경제도 따로 영위하면서 독립적으로 살았다는 것을 보여줘 문화재 현상 기록에 있어서도 의미가 있다.

또 황씨 종손 가옥은 지붕이 무거워서 부재(구조물의 뼈대)가 굵고 지붕의 물매는 초가집처럼 뜨며 안허리를 두거나 추녀를 치켜들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제주 기와는 거센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기와가 특히 크고, 처마 끝과 용마루 주변에 희땜질(띠 모양으로 그린 오색 무늬)을 해서 특이한 경관을 형성한다. 19세기에 연륙 관문이 있던 화북, 조천, 신촌 지역에 남아 있던 것이 전부로 특히나 보존 관리에 있어 중요하다.

사업 예산은 6억 5000만원이 확보됐으며, 제주시는 노후 제주 전통초가 및 와가(기왓집)을 해체·보수해 오는 5월 착공, 12월 준공을 목표로 정비계획에 들어갔다.

정비가 완료되면 제주시는 마을회의 협조를 얻어 상시 문화재 순찰 감시 등 보존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