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사망자 10명 중 3명 "살릴 수 있었다"

2016-02-22     고상현 기자

중증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3명은 전문외상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살 수도 있는 사람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지역에도 권역외상센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현 강원영서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지난 19일 제주한라병원 주최로 금호대강당에서 열린 ‘제주권역외상센터,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에서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중증외상환자의 예방사망률은 35.2%라고 발표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중증외상환자 사망자 100명 가운데 4명은 확실히 살릴 수 있는 사람이었고 31.2명도 골든타임(1시간) 이내 적절한 처치를 했을 경우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던 환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증환자 발생률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제주지역에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권역외상센터 도입이 절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원 제주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제주지역 중증외상환자 비율이 10만명당 약 80명으로 전국 최고수준이어서 권역외상센터가 절실하다”며 “특히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만큼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인프라 차원에서 시설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향후 제주에 들어설 제주권역외상 센터의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돼 여타 지역 권역외상센터장, 중앙소방본부 및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 등이 발표자로 나서 외상센터와 지역병원과의 연계방향, 응급이송체계 개선방향 등을 제시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회에 걸쳐 보건복지부의 권역외상센터 지원사업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