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래비전’ 실현을 기대하며

2016-02-21     신창근

예언처럼 미래 정확히 그릴 수 없어
제주미래 설계 중요한 자료 됐으면

“너는 크면 뭐가 될래?” 어린 시절 수없이 받아본 질문이다. 그리고 어른이 돼선 자주 묻곤 한다. 꿈에 대한 얘기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미래에 대한 꿈(비전)은 중요하다. 인생 항로의 등대처럼 길라잡이 역할을 하며 미래 활동에 추진력이 된다. 그래서 비전은 현실성 있고, 믿을 만하며, 매력적이고 구성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부단한 노력 결과 성취할 수 있는 미래의 되고 싶은 모습이어야 한다.

이달 초 ‘제주미래비전 수립 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1년여의 연구기간과 약 17억원의 연구비, 전 도민들을 대상으로 2.6대1의 경쟁률 속에 선발된 100명의 제주미래비전도민계획단의 제주미래에 대한 다양한 꿈의 목록들이 녹아든 산물임에도 연구 결과에 대해 도민사회는 냉혹하리만치 불만족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 기본적 비전은 2006년 7월 제정된 ‘제주특별차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에서 이미 정립돼 있다고 본다. 제주도의 지역적·역사적·인문적 특성을 살리면서 사람·상품·자본의 국제적 이동이 자유로운 국제자유도시 건설이다.

이를 위해 관광·교육·의료·청정 1차산업 및 IT·BT 등의 첨단산업 등의 핵심 산업분야의 발전이 절대적이다. 이같은 상위 비전 달성을 위해 단계적 하위비전을 수립, 시대적 환경 등 변화에 대응하는 지침으로서 하위비전과 상위비전과 정렬(align)되어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제주미래비전 연구보고서에서 핵심가치로 제시된 ‘청정’과 ‘공존’은 비전 달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이해 관계자들의 의사결정에 있어 최우선 판단기준이 돼야할 것이다. 그리고 도민들이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행동방향을 제시하는 기본적인 규범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불확실하고 단절되는 사회 현상 속에서 제주의 미래비전을 예언가의 예언처럼 100년 후의 모습을 그려서는 안 된다. 5년 후 또는 10년 후 제주도민의 삶의 비전도 제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일단 수립된 비전에 대해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제주미래비전이 제주도정의 비전이 아닌 제주도민들 스스로의 비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전은 옮고 그름의 문제로 다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제주미래비전의 연구결과는 그동안의 제주미래 발전계획들과 비교를 통해서 더 낫거나 못한 정도의 문제로 평가되고 보완돼야 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고 그려낼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제주미래비전 연구보고서에 대한 도의회 및 도민사회에서 제기한 문제점 및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내용들을 겸허히 경청하여 보완 반영돼 향후 제주미래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존의 관련 자료들과 함께 귀중한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비전은 고정되어 있거나 한 번의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비전의 수립은 역동적인 과정으로서 비전을 여는 제주도정의 최고 책임자의 리더십이 계속해서 수행해야할 과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4년마다 제주도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검증하고 새롭게 발전시키는 선거제도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조직에서 리더가 있어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잘 짜인 계획도 리더의 강력한 추진력의 리더십을 통해 실천이 없다면 한낱 일장춘몽과도 같게 될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제주도정의 최고책임자는 도민들에게 제시한 ‘세계를 품은 더 큰 제주’ 비전실현과 ‘제주 3·6·5약속’을 차질 없이 실천하길 당부한다. 그것이 제주 미래비전을 실현해나가는 1단계이자 제주도정의 책임자 자신의 원대한 비전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민의 한사람으로서 희망찬 제주의 미래비전 실현과 제주도정의 최고책임자의 비전이 함께 실현되는 그날이 오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