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 실속 챙기기 나선다

道·관광공사·관광협회 등 ‘경제 활성화 간담회’서 방안 모색
관광공사 “동북아 시장에 맞춰 여행사와 협력관계 구축 해야”

2016-02-17     진기철 기자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미미한 크루즈 관광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특화된 기항 프로그램 등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제주도는 지난 16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관광공사와 제주크루즈산업협회, 제주도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크루즈와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크루즈 관광일정이 대부분 면세쇼핑에 집중되고 있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인식, 다양한 상품개발과 함께 기항 프로그램 필요성에 공감했다.

제주관광공사 측은 “제주 크루즈 관광은 지적학적 위치, 신성장동력 발굴, 접근성 개선 등의 이점을 업고 양적 성장을 이뤄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양적성장의 한계를 넘어 체류시간 증대, 소비지출 증대라는 2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고민해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또 “현재 동북아 크루즈시장은 구조적으로 선사 중심이 아닌, 여행업계 중심으로 흐르고 있어, 전문 여행사와의 협력관계 구축과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주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발굴해 상품화하고 개별여행객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원도심 연결 셔틀버스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크루즈산업협회 측은 “현재 중국 크루즈는 여행사에서 객실에 대한 판매와 모객이 이뤄지는 등 상품 운영을 여행사에서 하고 있다”며 “성수기에 선석 수요가 높은 것을 고려, 지역과 연계된 상품을 운영할 경우 선석을 우선 배정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제주도관광협회 측은 “쇼핑을 제외하고 상품경쟁력이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게 사실”이라며 “제주도나 제주관광공사 등 공신력있는 기관이 제시하는 상품으로 신뢰성을 확보해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개별관광을 위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도심관광에 대한 정보제공과 함께 크루즈의 이동항로 분석을 통해 기항지별 체류시간 조사와 요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측은 “현재 도민사회에 크루즈 관광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산재해 있다”며 “유관기관과 TF를 구성, 크루즈와 지역마을이 상생하기 위해 어떠한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대학교에 의뢰해 크루즈관광객 등 80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제주관광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크루즈관광객의 재방문 의향 여행지 1위는 ‘면세점’으로 꼽혔고, 평균 체류기간은 5.94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