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귤원에는…

2005-07-13     제주타임스

모든 작물은 기상에 따라 생육상황이 달라지게 되는데 제주에서 기상하면 비, 바람, 태풍을 들 수 있을 것이며 올해 장마기간에 비량이 적어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하순에는 북제주 동부지역에 집중강우로 인하여 가옥이 침수되고 농경지가 유실될 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마저 할퀴어 가버린 일이 있다. 이만큼 기상은 시기에 따라 또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달라지게 된다.

금년도 장마는 6. 26일부터 시작된다고 기상청에서 공식발표했다. 하지만 육지부에는 비가 많이 내려 물난리가 났건만 우리 제주지방은 무려 50여일 동안 가뭄현상을 보였고 연일 고온다습이 이어져서 한때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 사람이나 식물이나 스트레스를 받게 하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난 4일과 5일 도 전역에 단비가 내려 작물 생육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감귤나무 역시 이러한 기상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감귤나무는 생리적으로 자연 낙과를 2번을 한다.
첫째, 1차 낙과 시기는 6월 상순~중순이다.
이때는 감귤열매가 콩알보다 다소 큰 때인데 이 시기를 1차 생리낙과기라 한다. 이때는 아주 작은 열매가 꼭지가 붙어서 낙과되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2차 생리낙과기는 6하~7상순인 것이다.
이때는 꼭지는 나무에 붙어있고 열매만 낙과된다. 이렇게 생리적으로 감귤나무는 두 번 열매가 낙과되는 것인데 제주도내에서도 시기가 지역간에 따라 조금 빠를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감귤나무 상태(토양관리, 비배관리, 전년도 착과량 등)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금년도 6월 27일 제주시 최고기온 32.5℃, 28일 30.6℃, 29일 31.2℃, 30일 33.7℃, 7월 1일 33℃, 2일 32.5℃, 3일에는 34.5℃까지 올라갔으며, 야간 최저온도 역시 27.7℃~29.6℃ 분포로 그야말로 열대야현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기온으로 사람들은 밤에도 산과 바다, 탑동광장으로 나가 잠을 설치고 더위를 식혔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할 수 있지만 식물 또는 감귤나무는 심어진 자리에서 어떠한 환경이 되든 환경에 적응하다보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2차 생리낙과가 시작되기 시작한 것은 대개 6월 26일과 27일 전후하여 3일~5일간에 많이 낙과되었으며(고온 유지됨) 그동안 50여일 동안 이렇다할 비가 내리지 않았고 마 바람까지 5~6일 계속 불어 지하부, 지상부 모두가 건조, 그리고 더위를 먹게 된 것이다.

이렇게 환경이 나쁘다 보니 낙과량은 예년에 비해 다소 조장되어진 것이다. 게다가 계속 건조하고 비가 내리지 않아서 병해충 발생은 도내 전역 감귤원에 응애가 많이 발생되어진 것이다.
이러한 전황으로 보면 낙과량도 중요하지만 나무에 달려있는 즉, 남은 열매량이 중요하며 어쩌다 보면 감귤나무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로 보면 착과된 량이 많으면 적당량을 낙과시킨다고 하면 이해가 빠른 것이다.

이와 같은 량은 전자에 언급했듯이 전년도 가을비료량, 가을날씨와 겨울날씨, 봄철 감귤원 관리 등에 따라 매우 달라지게 된다.
또한 낙과되는 감귤은 에칠렌(식물호르몬)이 생성하게 되는데 세포벽 분리효소가 활성화로 낙과되며 또 하나는 새순량이 많아서 양분경합이 되게되면 탄수화물이 부족하게 되어 낙과되는 것이다.
더욱 특이한 점은 것은 낙과된 감귤은 낙과되지 않은 감귤에 비해 에칠렌이란 호르몬이 100~200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제 7월 상순이 넘어서게 되면 낙과량이 둔화될 뿐만 아니라 감귤열매 꼭지에 하얀선이 여러개 그어져 있는 것처럼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나서는 해당 감귤은 낙과가 되지 않음도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함을 말해두고자 한다. 그리고 감귤열매는 낙화(꽃이 떨어짐)량, 생리낙과량 모두 포함하여 적게는 75% 전후, 많게는 85% 떨어진 후 남아있는 량을 우리들은 수확하는 것이며

앞으로 전망을 예측해 보면 낙과량이 예년에 비해 많아졌을 때는 7월 중순부터 여름순 발생량이 많아지며 새순에 귤귤나방, 진딧물이 많이 발생되므로 전용약제로 철저한 방제로 내년도에 달릴 가지를 잘 키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1차 관측조사결과 도내 전체 생산량을 공식 발표가 되었지만 금년도 감귤낙과가 전체 생산량에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큰 차이가 날 정도로의 낙과량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관망해 보며

문제는 지난해처럼 감귤(과일) 크기가 3.5~4㎝정도 되었을 때 비량이 적고 햇빛 비치는 시간이 많아지고 또한 9월 이후에 날씨가 호조건이 되면 금년도 감귤 맛도 매우 좋을 것이다라고 낙관을 해본다.

김      석      중<제주시농업기술센터 감 귤 기 술 담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