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틈 사이로 보이는 ‘희망’

여행문화카페 ‘낯선 눈으로 보다’ 이민정씨 사진전

2016-02-15     오수진 기자

널따란 하늘을 두 손으로 포개면 좁은 틈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어느 순간 경이로워 보일 때가 있다.

틀 안에서 보이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 사진전이 열린다. 여행문화카페 ‘낯선 눈으로 보다’가 올해 첫 전시로 사진사 이민정씨(49)의 ‘빛의 길, 창(窓)’ 사진전을 마련했다.

16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가 3년 만에 여는 두 번째 사진전으로 서울과 제주를 잇는 릴레이 전시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 20점 중 ‘노을’은 그가 배에서 찍은 작품으로 세월호 사고 이전에 찍은 것이다. 사고를 접하고부터 배를 무서워하게 됐다는 그는 앞으로 모두가 딛고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특별히 애착을 갖기도 했다.

그는 사진작업에 있어 풍경이나 사물보다는 인물 위주의 사진을, 주관적인 느낌보다는 객관적 시선을 유지한 기록물의 사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창’이라는 빛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마냥 좋은 곳인 줄 알던 곳을 틀 안에 가둬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보면 누리고 있는 것들이 더 선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희망의 목소리를 전했다.

전시가 시작되는 16일 오후 6시 30분에는 전시 오프닝과 함께 토크 콘서트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된다.(문의=064-727-2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