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면세유 공급부족 우려
정부 조세감면 축소때문…올해 배정량 지난해 대비 8.3% 감소
2005-07-13 한경훈 기자
농업용 면세유 배정량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면서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12일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진창희)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면세유 배정량은 13만73㎘로 지난해 공급량 141,908㎘ 대비 8.3% 적게 배정됐다.
올해 면세유류 공급한도량이 줄어든 것은 재정경제부 조세감면 축소계획 때문.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씩 조세감면 비율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업용 면세유 부족난이 우려된다. 실제로 올 들어 6월까지 면세유 공급량은 9만6258㎘로 74%의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유는 배정량 4만6468㎘ 중 4만650㎘가 공급돼 소진율이 87.5%에 달하고 있다. 7만7459㎘가 배정된 경유의 68.9%(5만3394㎘)가 공급됐다.
중유 소진율이 높은 것은 유가부담으로 시설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사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면세중유 가격은 ℓ당 405원으로 경유(550원)보다 26% 가량 싸다.
그런데 도내 시설농가 등에서 가을철 면세유 사용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중유 등의 부족사태가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산남지역 농협을 중심으로 중유 배정량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매년 면세유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면세유중 중유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유물량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본부에 유보물량 및 타 시ㆍ도 여유물량을 제주지역으로 돌리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