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어디서 찾아봐야 하나요”
제주도·문화예술기관 홈페이지 ‘있으나 마나
도내 문화예술기관 홈페이지의 관리와 운영이 허술해 ‘문화예술의 섬’을 지향하는 제주도의 방향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도민들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을 방치하면서 도민들의 문화향유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제주도는 홈페이지 상의 문화·역사 정보 코너를 통해 제주 도내 문화·시설·행사 등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문화예술행사 일정은 지난 12월 이후로 멈춰 있다. 그나마 올라온 행사 소식도 한두 개에 불과하다.
도 관계자는 “도 홈페이지는 문화행정과 관련 정책들을 소개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문화 소식을 알리는 것은 문화예술재단이나 단체가 맡아야 한다”고 책임을 미뤘지만, 해당 웹페이지에서 최근 문화예술 관련 정책 소식도 찾기가 쉽지 않다.
제주문화예술재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연·전시 일정이 2014년 이후로 게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민들에게 친숙한 문화 접근을 유도해야 할 재단이 기본적인 문화 소식 업데이트도 하지 않고 공지사항에 글만 올리는데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소장품 검색도 쉽지 않다. 서귀포시기당미술관 홈페이지에서는 소장품 529점을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기당미술관의 전체 소장품이 659점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169점의 자료는 도민들의 접근이 제한돼 있는 셈이다. 소장자료 검색은 이용자들의 편의는 물론 교육적, 문화적, 경제적 가치 창출에 큰 의의를 갖는 만큼 소장자료 공개는 공공문화기관의 의무이자 역할이다.
원희룡 지사는 올해 핵심정책으로 ‘문화’를 강조했다. 그동안 제주의 문화예술 과정이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매우 초보적인 단계였음을 인정하며 ‘문화예술의 섬’ 조성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도내 문화예술기관 홈페이지가 구색 갖추기에 급급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누구나 그 중요성을 알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정보를 얻는 곳이 문화기관이 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