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나눠 마신 부자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

2016-02-04     김동은 기자

지인이 준 소주를 나눠 마신 부자가 독극물 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28분께 제주시 용담1동의 한 주택에서 최모(71)씨와 아들(38)이 소주를 마신 직후 극심한 구토와 복통, 입안 화상 등 증세를 보였다.

최씨 부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최씨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며 알게 된 입주민 정모(52)씨로부터 문제의 소주를 건네 받았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가에서 폐지를 줍다 발견한 소주를 최씨에게 선물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평소 폐지를 줍는 정씨에게 아파트에서 모은 재활용품을 갖다줬으며, 정씨는 이런 최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길가에서 주운 소주를 자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 부자의 증세로 미뤄 누군가 강알칼리성 독극물을 소주에 넣은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