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공급단가 끝내 인상

이달 1일자로 제주만 t당 9.2% 올려
레미콘업계 반발…4월 총파업 예고
민간·관급공사 중단 등 악영향 우려

2016-02-01     진기철 기자

동양시멘트(주)가 레미콘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1일자로 시멘트 공급단가를 인상했다. 레미콘업계는 공급단가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4월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면서 향후 협상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가 1일자로 시멘트 공급단가를 t당 9.2% 인상,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동양시멘트 가격은 t당 8만24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랐다.

동양시멘트는 인상 이유에 대해 현재의 시멘트 가격이 설비투자로 인한 비용증가분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런데 동양시멘트 가격 인상을 두고 레미콘업계가 강력 반발, 오는 4월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제주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레미콘업계는 일단 2월 한 달 간 시멘트를 공급받지만 결제를 거부하는 한편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4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가격은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 등의 하락으로 인하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지역 공급가격만 인상키로 한 데 따른 반발이기도 하다.

특히 동양시멘트의 가격 인상이 타 업체로까지 도미노 인상을 초래해 제주지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내놓고 있다. 시멘트가격 인상은 건설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아파트 등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제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초해할 수 있다는 이유다.

나아가 시멘트가격 인상 강행으로 총파업이 현실화돼 레미콘 공급 중단이 이뤄지면 현재 제주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간과 관급공사도 전면 중단도 초래할 수 있어, 향후 협상 여부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레미콘업계는 총파업과 동시에 동양시멘트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 인상철회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정종학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시멘트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양시멘트의 시멘트 공급단가 인상은 대기업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제주도와 산업자원부와 공동 대응하는 한편 공정위에 제소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최근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 동양시멘트 공급단가 인상에 대응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제주도내 레미콘차량에 동양시멘트의 시멘트 공급단가 인상 규탄 성명을 부착하고 운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