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지대시설 환경오염 무방비
골프장은 환경오염뿐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식생을 파괴,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도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또한 도민 대다수는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환경시민단체는 지난해 성명을 통해 ꡒ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고갈시키는 골프장 건설은 억제돼야 한다ꡓ면서 “지하수 사용량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과 특별법에 의한 각종 개발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ꡓ고 주장했다.
그만큼 개발에 따른 지하수 오염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경고하는 환경시민단체의 메시지다.
물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축산 및 각종 공업용폐수, 농약 등의 일부가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지하수로 침투,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산간 지역의 골프장 건설에 따라 자연정화지역이 골프장 부지로 조성되면서 숨골마저 골프장 잔디보호를 위한 초강도 농약에 무방비로 방치, 그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민들은 전적으로 모든 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지하수오염은 도민생명과도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세계적인 수질을 자랑하는 화산암반수인 제주의 지하수. 지하수는 빗물이 잘 스며드는 제주의 토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주의 토양은 대부분 화산폭발시 섞여 나온 화산재, 모래, 자갈 등으로 이뤄져 있다. 토양층의 두께도 얇다. 전체 면적의 90% 이상을 덮고 있는 현무암에는 용암이 굳을 때 생겨난 수평, 수직상 깨진 틈이 발달, 빗물유입을 매우 쉽게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산간 일대는 마치 ꡐ밑빠진 독ꡑ처럼 한없이 물이 들어가는 일명 ꡐ숨골ꡑ이 발달, 지하수를 풍부하게 하고 있다. 때문에 도민 대다수는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는 제주경실련이 지난해 도민 451명을 대상으로 골프장 개발확대에 대한 도민의식조사결과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골프장 추가 건설에 대해 응답자의 46.2%가 반대했고 찬성은 26.5%에 불과했다.
도민들은 골프장 개발 반대 이유로 골프장이 자연 숲을 훼손(77.6%)시킬뿐 아니라 토양유실(70.7%), 토양오염(77.6%), 수질오염(74.7%), 골프장개발에 따른 수자원부족현상 발생(53.0%), 골프장 잔디조성에 따른 외래식물유입(57.5%) 등을 꼽았다.
즉 도민들은 골프장 개발이 제주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민들은 골프장 환경관리를 강화(96%)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도민들은 골프장 개발에 따라 환경오염이 증가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세금을 징수해야 한다는 질문에 94.2%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압도적으로 이를 지지했다. 또 골프장이 지역 생산제품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79.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제주도가 골프장 환경영향평가와 관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52.6%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도민들은 골프장 개발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37.3%), 지역경제 도움을 주며(37.6%), 일자리가 늘어나고(31.7%), 지방재정에 도움을 준다(39%)는 점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도민들의 여가활용에는 도움을 주지못하고 있다(63.6%)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