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둔 중기 자금난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제주 등 전국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결과 전체 39.2%의 기업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은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75.1%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이 35.9%로 뒤를 이었다. ‘매출 감소’ 응답기업인 경우 서비스업이 82%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거래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부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6.2%)이 주를 이뤘다. 이어 ‘부동산 담보요구’(29.5%), ‘신규대출 기피’(26.7%) 등을 꼽았다.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으로 인해 부족한 자금을 대출해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1700만원으로, 지난해(2억800만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족한 금액은 57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6.4%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높아졌다.
설 자금 수요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부족률은 높아져, 설 자금사정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경기변동에 취약해 매출액 변동이 심한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설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 등 정량정보가 아닌 정성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관계형 금융’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