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항공편 올스톱 ‘6만명 대기’

23~25일 활주로 운영 중단
하늘길 물론 바닷길도 통제
발 묶인 체류객 6만명 ‘훌쩍’

2016-01-24     진기철 기자

32년 만의 최강한파가 엄습하며 제주도가 고립상태에 빠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23일 오후 5시 50분부터 24일 낮 12시까지 예정했던 활주로 운영 중단을 25일 오전 9시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폭설과 함께 강풍경보 등의 기상악화에 따른 안전운항 확보를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24일 예정된 항공편 출발·도착 510여편과 25일 오전 9시까지 60여편의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25일 제주공항 운항 재개여부는 기상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어서 상황에 따라 중단 연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이 마비되고 제주를 잇는 9개 바닷길도 전면 통제돼 14척의 여객선도 멈춰서면서 관광객과 도민 등 수만명의 발이 제주에 묶였다.

23일부터 이어진 결항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체류객은 사흘간 6만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23일 운항예정이었던 항공기 457편 중 275편이 결항되면서 체류객만 6000명(공항공사 추산)에 이르렀다. 제주도 등은 체류객들에 대해 모포와 생수 등 비상물품을 배포하는 한편 전세버스를 투입해 체류객들을 제주시내 숙소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공항 활주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기상여건이 호전 되는 대로 항공편을 추가 투입해 체류객들에 대한 수송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제주공항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항공기 운항현황을 확인한 후에 출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