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만 시멘트 공급가 오른다”
동양시멘트(주) 내달 1일 9.2% 인상
건설산업 전반 악영향 우려
제주지역 건설수요 확대 틈을 타 대형 시멘트 회사가 시멘트 공급단가를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타 업체의 도미노 인상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주)가 다음달 1일(출하 기준)자로 시멘트 공급가격을 9.2% 인상키로 하고, 지역 거래처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동양시멘트 가격은 t당 8만2400원에서 9만원으로 인상된다.
동양시멘트는 인상 이유에 대해 현재의 시멘트 가격이 설비투자로 인한 비용증가분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런데 현재 국내 시멘트가격은 주원료인 유연탄 및 경유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인하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시멘트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공급가격만 인상키로 하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종학)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 공급단가 인상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제주레미콘조합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중기중앙회 제주지역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공급가격 인상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정종학 이사장은 “현재 제주는 SOC(사회간접자본)사업, 애월항,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사업 수요와 함께 주택건설이 확대되고 있어 골자재,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이 어려운 형편에 있다”며 “이 같은 시기에 시멘트 가격 인상은 제주도 건설산업 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정지역에 국한해서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공급가격 인상은 건설사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피해는 결국 최종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되는 등 영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동양시멘트의 공급가 인상 통보는 레미콘업계 뿐 아니라 도민들도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대기업의 횡포”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