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맹위···제주섬 꽁꽁
대설특보가 발효된 제주 전역에 19일 많은 눈이 내렸다. 빙판길로 변한 산간 일부 도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도심에서는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 71cm, 진달래밭 53cm, 어리목 27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어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그 외 제주 전역에도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적설량은 서귀포시 서귀동 8cm, 성산 5cm, 고산 5cm, 제주시 건입동 3cm, 아라동 3cm이다.
산간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얼어붙어 오전 5시40분 현재 1100도로 전 구간에서 대·소형 차량 모두 통제됐다.
평화로·비자림로·서성로·제2산록도로·남조로는 일부 구간에서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5·16·한창로·제1산록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 차량에 한해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번영로·명림로 일부 구간에서는 대형 차량은 정상 운행할 수 있으나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도심 주요 도로에서도 밤 사이 내린 눈이 쌓인 구간이 많아 출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또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제주도 북부·서부·산간·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 전 해상에도 풍랑경보가 내려져 북서풍 또는 서풍이 초속 14∼22m로 불고 3∼6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다.
해상의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대형 여객선과 제주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소형 여객선·도항선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에 발효된 강풍특보와 윈드시어(난기류) 경보는 이날 오전 중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의 눈 날씨 등으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