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는 항공농약 살포에 시민들 분통

2005-07-09     제주타임스

“시민들이 방제돼야 할 무슨 해충이란 말인갚.
지난 7일 새벽 한라수목원과 민오름 운동길에 나섰던 시민들이 울화통을 터뜨렸다.
제주시 당국이 이 일대 소나무숲에 대한 재선충 예방 항공방제를 실시하면서 사전 예고나 별다른 조치 없이 농약을 살포했기 때문이다.
농약은 그 종류가 어떠하든 인체에 해롭다. 이는 삼척동자라도 알터이다.
특히 농약 항공살표는 그 비산(飛散) 범위를 정확히 예측할수 없을 만큼 넓다.
그렇기 때문에 무더위로 문을 열어놓고 지내야 하는 살포지역 인근 주택가 주민들에게도 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사전예고가 있어야 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시켜야 한다.
그런데도 아무런 예고없이 시민들이 운동을 하는 지역에 농약을 뿌렸다는 것은 재선충 방제의 중요성을 백번강조한다해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항공농약 방제는 풍속ㆍ풍향ㆍ습도ㆍ희석농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만에하나 발생할지 모를 농약피해를 줄여야 하는 작업이다.
그런데도 시 당국은 이같은 사전 또는 사후 조치도 없이 산림청 헬기 출동에 맞춰 막무가내식으로 항공방제를 실시한것이나 다름없다. 시민피해나 농약의 영향따윈 아예 무시해버린 무책임한 처사다.

이날 새벽에 운동길에 나섰던 시민들은 제주시당국이 당시 항공방제에 사용했던 농약의 종류와 희석농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도내에서 초등학생에게 살충제를 뿌렸던 엽기적인 교사의 행동이 전국을 떠들썩했던 때가 엊그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런 예고없이 시민들에게 공중에서 농약을 살포했다니, 이것이 위민행정(爲民行政)가. 시당국은 엎드려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