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강정기지 홈페이지’ 관리 무성의
사업단장 교체 2달 넘어도 전 단장 얼굴에 인사말
5년 넘게 게시판 정보 갱신 없어···불통 비난 자초
해군이 화합·상생 도모를 위해 강정마을 주민을 초청해 함상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지만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 주민들은 불참, ‘반쪽짜리’ 행사라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홈페이지 관리도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이 바뀐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전 단장의 인사말이 게재돼 있는 등 도민과 해군의 대표적 소통 창구라고 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불통 홈페이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도와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일자로 해군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에 변남석 해군 준장이 부임했다.
2013년 12월 제주민군복항건설사업단장으로 취임해 사업을 총괄 지휘하던 부석종 단장은 소장으로 진급하면서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제주민군복항건설사업단장이 바뀐 지 두 달이 넘었지만 홈페이지에는 변남석 현 단장이 아닌 부석종 전 단장의 인사말에 게재돼 있다.
실제 홈페이지 ‘소개합니다’ 메뉴를 보면 부석종 전 단장의 얼굴 사진과 함께 과거 인사말이 그대로 게시돼 있어 도민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말을 통해 홈페이지가 궁금증을 해소하고 좋은 의견을 제시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방문과 관심을 당부 드린다면서 정작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제주민군복합항에 대해 소개하는 ‘알아볼까요’ 메뉴 중 발자취를 클릭하면 2010년 7월 이후로 더 이상 올라와 있지 않아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라는 음성 메시지가 흘러 나오는 등 무성의한 홈페이지 관리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민 강모(45)씨는 “언론과 여론을 의식한 ‘대국민 홍보용’ 행사는 잘하면서 제주해군기지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홈페이지 관리는 엉망”이라며 “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최근의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군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 업무가 공식적으로 마무리 돼 현재는 T/F팀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홈페이지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새로운 제주민군복합항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