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민센터 주차 공간 ‘태부족’···불법 주·정차로 이어져
제주시 연·아라동 등 ‘포화’
주차장 추가 조성 방안 추진
제주시 지역 동주민센터의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불법 주·정차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제주시 연동주민센터. 도로와 접해 있는 주민센터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 있었고, 차량 뒤로 비상등을 켠 채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있었다.
도로변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일부 민원인들이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주민센터 주변을 몇 번이나 도는 장면도 목격됐다.
양모(38·연동)씨는 “연동주민센터를 찾을 때마다 주차할 곳이 없어 주변을 몇 바퀴씩 돌 수밖에 없다”며 “특히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에는 불법 주·정차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연동주민센터의 담당 인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인구 4만3000여 명이지만 주차장 면수는 고작 12면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동은 주민센터를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도로관리사업소가 청사를 이전해야 가능한 방안이어서 실제 이전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동 관계자는 “만성적인 주차난 해결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주민센터 이전하는 방안 밖에 없다”며 “도로관리사업소가 이전해야 가능한 방안인 만큼 이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준공된 아라동주민센터 신청사 또한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주차 면수는 지하 12면, 지상 5면 등 17면이 전부다.
게다가 장애인 차량이나 전기차 전용 주차면을 감안하면 실제 민원인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주변에서 불법 주·정차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라동은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연내 옛 동주민센터를 철거,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라동 관계자는 “제주도 공유재산 심의를 거치면 상반기 내 주차 면수 30면 이상의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차장이 확충되면 주차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부 동주민센터에서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 주·정차가 성행하고 있다”며 “주차 공간 부족으로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