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화 공사 신성로 불법 주·정차 기승

차량 인도 점령 보행자 안전 위협
단속 당국 공사 구간 이유로 손놔

2016-01-10     김동은 기자

“가뜩이나 심했던 불법 주·정차가 공사 이후 더욱 심각한 상황이지만 어떻게 된 건지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주시 신성로에서 전선 지중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 구역에 불법 주·정차가 성행하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법 주·정차가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 당국은 공사 구간이라는 이유로 단속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8·9일 제주시 도남오거리를 기점으로 제주시청 방면의 신성로에서는 전선 지중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곳곳이 파헤쳐진 채 아스콘으로 임시 포장을 해 놓은 상태였고,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경계턱이 사라지면서 차량들이 버젓이 불법 주·정차를 감행해 마치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 때문에 보행자들이 인도로 다니지 못해 차도로 걸어 나오는가 하면 차량들도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해 곡예운전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주민 양모(41·여·제주시 도남동)씨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차도로 걸어다닌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아이들이 자칫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상인 고모(56·제주시 이도2동)씨도 “지중화 공사 이후 불법 주·정차가 더욱 극심해졌다”며 “인도를 차량들이 점령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데다 교통 혼잡도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지만 단속을 담당하는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공사 구간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으면서 시민들의 보행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신성로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한 자치경찰단의 적극적인 단속은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