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불법조업 ‘무법천지’

지난해 나포 中어선 145척···전년 比 150%↑

2016-01-05     김동은 기자

제주 어장을 노리는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 바다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이 촘촘한 작은 그물을 이용해 치어까지 잡는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어 어장의 황폐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5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과 담보금은 145척·73억4600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58척(담보금 21억9800만원) 보다 150% 증가한 것으로, 중국 어선들이 제주 해상을 넘나들며 노골적으로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해 12월 30일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한 혐의(EEZ어업법 위반)로 중국 대련 선적 쌍타망 어선 요와어77호(158t) 등 2척을 나포했다.

요와어77호 등은 지난 8일 우리나라 EEZ에 들어와 22일까지 조기 등 잡어 2만5100kg을 어획하고도 조업일지에는 1만4000kg으로 축소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22일에는 우리나라 EEZ에 들어와 삼치 등 잡어 1만50kg을 어획하고도 조업일지에는 1만1270kg으로 축소 기재한 혐의로 요와어82호(158t) 등 2척이 나포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 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활개를 치면서 어족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어획량도 크게 줄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 어민은 “중국 어선들이 쌍끌이식 저인망 조업으로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며 “불법 조업이 활개를 치면서 텅빈 배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중국 어선들의 마구잡이식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데다 갈수록 흉포화·조직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해경의 감시·단속 활동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해경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등 관할 해역에 중·대형 경비함정을 배치해 불법 조업에 대비한 24시간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제주 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동원해 선제적으로 강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