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산업 경쟁력 상실 우려
도내농가 대부분 회국산 재배…로열티 지불 문제점
2005-07-08 고창일 기자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한 차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2002년 가입한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서 차 나무를 협약 대상작물로 지정, 오는 2008년부터 국외품종의 자유로운 사용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외국산 품종을 대부분 재배하는 도내 농가들은 로얄티를 지불해야하는 형편으로 '생산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에 노출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차 재배면적은 197ha로 전국의 12%, 생산량은 531t으로 전국 대비 23%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ha당 소득도 감귤 1316만원보다 3배 가량 높은 4011만원에 이르고 있다.
국내 차나무 품종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차시험장에서 육성한 일부 품종에 그치고 있으며 더욱이 제주지역에서 적응성 등이 검토되지 않아 재배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도농기원은 국내 차 주산지인 전남, 경남 등과 함께 우수 품종 육성을 위한 공동연구를 확대추진하고 2011년부터 품종등록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반면 이러한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된다고 가정해도 협약대상작물지정시기와 품종등록시기 사이에 농가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도농기원은 이와 관련 "제주지역 기후. 환경에 적합한 우량품종의 개발. 보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미래 성장산업으로 여겨지는 차산업의 조기정착을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할 사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