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당국 감귤값 폭락 대책 마련하라”
남원읍감귤비대위 총궐기대회
잦은 비 날씨 등 이상기온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제주지역 감귤농가들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남원읍감귤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제주도청 앞에서 ‘감귤 농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갖고 제주도 농정당국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농민들이 제시한 요구안은 감귤 재배지역에 대한 특별자연재해지역 선포, 감귤 최저가격 보장제 실시, 저금품 처리 대책이 아닌 상품 처리대책 마련, 농가 대출금 및 농자재 대금 상환과 이자 상환 대책 마련 등이다.
전국 도매시장 감귤 경락가격이 10㎏ 1상자당 9000원대에 맴돌며 한 달 가까이 심리적 안정 가격대인 1만원 선까지 반등하지 못하는데 따른 요구사항이다.
농민들은 “감귤을 수확해야 할 시기에 천재지변과 같은 이상기온 현상으로 감귤은 제 모습을 잃어버렸다”며 “봄에 가지치기를 하고 거름을 주고 꽃을 피우고 병충해를 잡았어도, 결실을 맺어야 할 시기에 갑작스러운 강수량 증가는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들어 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농사는 ‘때’다 꽃을 피워야 할 때 꽃을 피워야 하고 열매를 맺어야 할 때 열매를 맺어야 하며, 열매를 따야 할 때 열매를 따야 한다”며 “그러나 아무런 힘조차 써보지 못하고 망연자실 바라보고만 있는 농민의 가슴은 이미 썩을대로 썩어 버렸다”며 참담한 심정을 쏟아냈다.
농민들은 “행정과 의회는 농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감귤가격 폭락사태의 책임을 농민에게만 전가하려는 행정의 행태가 개탄스럽고, 의회 또한 입에 발린 헛구호로 농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