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Adieu) 2015! 희망 2016!”

2015-12-29     김준호

2015년 역시 ‘다사다난’
제주의 큰 사건은 ‘부동산 광풍’
성장 없는 상태선 ‘폭탄 돌리기’

제주 경제 구조 경쟁력 갖기
생산 중심적·포트폴리오 구성
위기서 기회 찾는 2016년 기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을 한다. ‘다사다난’은 말 그대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어려움이 많았다는 뜻으로 제주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다.

필자는 2015년 제주에서 일어난 많은 일 중에서도 ‘부동산 광풍’ 문제가 가장 걱정이다. 앞으로 제주 경제에 가장 크게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성장을 동반한 부동산 가치 상승은 당연하고 필수불가결한 과정이긴 하지만 경제성장이 없는 부동산 가치상승은 투기로 인한 가치상승일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가치 상승은 제주경제에 독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외부 자본에 의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한번 부동산을 매각한 제주도민이 다시 구매할 여력을 잃게 만들어 결국 대다수 제주의 부동산은 외부 소유가 된다. 그리고 투기로 인한 가격상승은 결국 폭탄 돌리기가 되어 부동산 가격상승이 하락할 경우 제주에 막대한 후유증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제주가 이런 부동산 문제를 염려하면서도 뾰족한 대책이 부족한 이유는 취약한 경제구조에 있다. 제주 경제의 양대 축인 감귤중심의 농업과 관광산업은 1차 형태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고 산업고도화 또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경제구조 고도화 내지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하면 제주도의 미래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이제 2015년은 지나간 과거로 남는다. 하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희망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걱정보다 미래를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안 없는 미사여구의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대안을 도출하고 실천하는 2016년이 되길 바란다.

필자는 제주에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경제구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곤 한다. 제주의 환경을 보존하고 경제 가치를 극대화하며 제주도민이 고루 풍요로운 삶이 되기 위한 경제구조는 무엇일까?

여기에 두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첫째는 생산적인 경제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소비 중심 경제가 아닌 생산 중심 경제 구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은 자동차사고에 대비하는 경제적 활동이다. 현재 제주 자동차보험은 제주도민이 보험료를 납부하고 사고 시 보상 과정을 통해 본사(외부)의 이익으로 귀속된다. 제주도민을 위한 제주자동차보험(공제)을 만든다면 제주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이뤄진 생산적인 경제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

둘째는 다양한 경제구조 포트폴리오(portfolio) 구성이다. 제주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의 개념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고 본다.

예를 들어 과거의 금융산업은 경제규모의 도시가 배후에 있어야 하고 대규모 점포가 존재해야 했다. 하지만 미래 금융인 핀테크가 활성화 되면 온라인을 바탕으로 한 금융은 대도시의 경제 배후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고 제주 같은 자연과 인프라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3D프린터를 통한 공장의 개념은 혁신이 아닌 혁명이 될 것이다.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현재 공장 개념은 공장주가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여 물류를 통해 매장에 공급하고 이를 소비자가 구매하는 패턴이다.

3D프린터를 통하면 공급자는 도면을 판매하고 구매자는 도면을 구매하고 3D프린터를 통해 생산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는 공장의 혁신이 아닌 공장구조를 뒤바꾸는 혁명이다. 이런 경제 구조의 변화는 제주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된다고 확신한다.

오늘 하루 2015년을 보내고 2016년을 준비하면서 제주의 미래를 고민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비록 하루의 고민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지만 하루 정도 시간을 가지고 정리 한다면 희망찬 2016년을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