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부지선정은 ‘끔찍한 테러’”

신산리 주민들 어제 기자회견서 백지화 촉구

2015-12-28     박민호 기자

제2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주민들이 자신들의 동의 없이 부지가 선정되는 ‘끔찍한 테러’를 당했다며 부지선정 백지화를 촉구했다.

신산리 주민들은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에서 “500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우리들은 지난달 10일 아침 ‘제2공항 부지선정’이라는 끔찍한 테러를 당했다”며 “ 때문에 전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과 진동, 매연 등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야 할 위기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발표 후 50여일이 흐르는 동안 해당 지역주민들은 다양한 행동을 통해 제2공항 부지선정에 대한 결사반대의 입장을 견지하며 원천무효와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정부당국과 제주도정은 부동산투기 우려 때문에 극비리에 용역을 진행했다는 대답만 있을 뿐 사과 한마디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산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때 마다 원희룡 도정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주민 반대로 공항건설을 중단한 예가 없다며 오만하게 지역주민들을 능멸했다”면서 “말로는 주민들과 소통하겠다고 하지만 일찌감치 피해보상에 대한 발표를 남발, 지역주민들을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2공항 부지 백지화 관철 위한 반대 투쟁을 이어갈 것을 천명하면서 △정석비행장 제2공항으로 활용방안 검토 △기존 제주공항 확장 사용 및 확장에 따른 용역비 9조3800억에 대한 산출근거 제시 △수산굴(수산리), 돔붕괴굴(신산리), 모남괴굴(온평리) 등 예정지 내 동굴들에 대한 객관성 있는 조사팀 구성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