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항 내국인면세점 '개점휴업'

성산경남 통영 운행 여객선 폐업으로 뱃길 끊겨

2005-07-07     한경훈 기자

성산포항 내국인면세점이 개점 두 달여만에 개점휴업을 면치 못하게 됐다.
성산포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뱃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6일 제주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성산포~경남 통영간 운항하던 진도운수(주) 소속 여객선 마린브릿지호가 운항적자 누적 등 경영악화를 이유로 폐업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진도운수가 제출한 폐업신고를 지난 5일자로 수리했다.

성산~통영 항로에는 2002년 12월 대아고속(주) 소속 만다린호가 첫 취항했으나 여객이용율이 저조해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지난해 6월 22일부터 운항을 중단했었다.
이에 마린브릿지호가 운항면허를 받아 지난 4월 30일부터 운항에 들어갔으나 두 달도 채 넘기지 못하고 운항을 중단한 것이다. 마린브릿지호는 지난달 13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상태에서 폐업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브릿지호가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성산포와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은 전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문을 연 성산포항 면세점이 사실상 휴업 상태에 빠졌다. 현재 성산과 다른 지방을 잇는 노선은 통영이 유일하다.
또 관광객 감소에 따라 지역경제에 타격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뭍 나들이에도 불편이 예상된다.
제주해수청은 현재 마산해수청과 항로개설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희망선사가 나타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초쾌속선은 특성상 유류비 등 운항비용이 많이 드는데 반해 이 항로를 이용하는 여객은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두 달 남짓 운행한 마린브릿지호의 이용여객은 고작 1925명. 하루 평균 30명 가량 이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