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성탄절 아침에

2015-12-24     최은표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예수’
소중함 모르는 사람들 안타까워

몇 해 전 지인 한 분이 중국의 귀한 차라고 하면서 선물을 주셨다. 남편이 사업차 중국에 다녀오면서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열어보니 둥근 원판같이 생겼고 받침대까지 있어서 그냥 관상용으로 진열해 놓는 것인 줄 알고 몇 년 동안 주방 한 쪽 귀퉁이에 세워 놓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거무죽죽한 색깔의 ‘원판’에 먼지도 많이 끼고 흉물스러워서 어느 날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런데 친구 목사님 댁에 방문했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가장 아끼는 아주 귀하고 비싼 ‘보이차’라고 하면서 차를 대접하는데 보니까 내가 버린 것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내게 아주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줬다.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그 가치를 바르게 깨닫지 못하면 돼지에게 던져준 진주만큼이나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렇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귀한 선물을 줬는데,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귀하고 좋은 것인지 그 가치를 모른 채 살아갈 때가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은 별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1981년 나의 군대 생활이 거의 끝나갈 무렵 ‘국난극복기장’이란 것을 받았다. 정부가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들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한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았거니와 소중하게 보관하지도 않았다. 시나브로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리는 지금 그것이 있었다면 ‘극난 극복의 증거’는 아니더라도 혈기왕성했던 젊은 시절을 추억이라도 해볼 소중한 단서가 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그러나 정말로 소중한 선물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소중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 선물은 세상의 가치,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다.

예컨대 ‘시간’이라는 선물은 모든 사람에게 하루에 24시간씩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것도 매일같이. 그래서 때로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 지를 깨닫지 못한 채 그 시간을 허비하며 살곤 한다. 그런데 그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깨닫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게 될 것이다.

시간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선물이다. 그런데 그 소중한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 최고의 선물이 있다. 인류의 역사를 B.C.(Before Christ·예수 탄생 전)와 A.D(Anno Domini·그리스도의 해)로 갈라 놓을 만큼 큰 선물인 그것은 바로 성탄절에 태어나신 예수님이다.

성경 말씀 가운데 가장 핵심 구절은 단연코 요한복음 3장16절일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주셨다는 것이다.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원해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귀한 선물이 있을까?

그런데 아무리 값지고 귀한 선물이라도 내가 받지 않으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귀한 선물을 주셨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워 그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을 것이다.

우리 인간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영접하는 것이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이다. 그 하나님의 선물을 설레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정말 귀한 선물이 되겠지만 귀한 줄 모르는 사람에게 성탄절은 단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날이 되고 말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그 선물을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물은 그 안에 모든 좋은 것이 다 들어 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해 내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성경 말씀으로 성탄절 아침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