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아픔 영원히 기억할게요”

제주평화나비·대학총학생 평화비 제막
내일 한라대 앞 방일공원서…전국 두번째 평화비

2015-12-17     문정임 기자

30여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동아리 제주평화나비(대표 이민경)와 제주지역 대학 총학생회 및 학생단체 31곳이 함께 추진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비가 드디어 건립된다.

지난 3월부터 평화비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평화나비콘서트를 개최하며 수익금을 모아온 '2015 제주,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 건립추진위원회'가 오는 19일 오후 2시 제주한라대학교 맞은 편 방일리 공원내 평화광장에서 평화비 제막식을 갖는다.

그간 부지 선정, 기금 마련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두 차례 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던 평화비건립추진위원회는 수많은 시민들의 개별적 도움과 40여 단체의 후원에 힘 입어 무사히 비 건립 준비를 마쳤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기림비와 평화비는 국내·외 곳곳에 조성되고 있다. 1992년 시작된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가 1000번째를 맞이하던 2011년 12월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평화비가 세워졌다.

이후 미국 뉴저지주, 캘리포니아주 등 10곳에 평화비와 기림비가 세워졌고 한국에는 거제, 고양, 성남, 수원에 평화비가 헌정됐다. 2015년에도 울산, 대전, 광주 등지에 평화비가 세워졌고 연말까지 더 많은 지역에서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46명. 피해자들은 한 명 두 명 세상을 등지고 있지만, 이들의 혼은 평화비가 되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가 아닌 대학생들이 세우는 평화비는 2014년 이화여대 앞 대현문화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이후 제주지역이 두번째다.

제주 평화비건립추진위원회는 일제강점기에 끌려간 여성들이 소녀에 국한하지 않기 때문에 '평화의 소녀상'이란 표현 대신 '평화비'를 쓰기로 했다.

제막식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로부터 일본군 위안부들의 고통과 역사적 고증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