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관제 사고 ‘부품 고장’이 원인

국토부 광전송장치 문제 밝혀
직원 대응법 몰라 ‘재부팅’
“대응 미흡이 사고 키웠다”

2015-12-17     진기철 기자

 속보=지난 12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있었던 관제시설 통신 장애가 광전송장치 부품 고장 때문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 관제시설 통신 장애가 발생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광전송장치 부품 고장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광전송장치는 조종사와 관제사 간에 음성신호를 주고받는 장치로, 국내에서 이 장치에 장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처음 발생한 장애이다 보니 장비 유지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지 못해 대응이 늦었고,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제장비는 고장이 났을 경우 서버의 회선만 뽑아내면 예비장비로 기능이 자동전환되는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서버만 점검하다 여의치 않자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한 후 50여분 뒤인 사고당일인 12일 오후 7시 40분 전원 스위치를 모두 내려 다시 전원을 켜는 ‘재부팅’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때문에 관제장비에 대한 유지·보수와 복구를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의 대응 미흡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공항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점검에 나서고 노후장비 조기 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유지보수 담당 직원들에 대해서는 장애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교육 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비상 상황 발생 시 보고 체계도 재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부터 8시 6분까지 제주공항의 관제통신 장비가 고장나면서 관제탑 및 접근관제소와 항공기 간 교신이 이뤄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 77편이 지연 운항되거나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