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온전히 키워낸 힘’ 母性 예술작품에 담다

제주도립미술관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 어머니’展
내년 3월까지 회화·영상·사진·문학 등 80여점 전시

2015-12-17     문정임 기자

모성(母性)에 대한 감탄과 경이는 하나지만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감각의 방향은 다르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제주도립미술관이 2016년 새해 특별전으로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 어머니'전을 기획했다.

신성환, 김부자, 윤석남, 정정엽, 윤종석, 홍보람, 정효영, 무진형제, 양영심, 고영만, 브렌다 백선우(Brenda Paik Sunoo), 조덕현, 박순철, 신경림 작가가 같은 주제 아래 회화와 영상, 설치, 사진,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윤석남은 한지와 나무, 아크릴, 거울 등을 활용한 설치작 '화이트 룸-어머니의 뜰'을 통해 자신 안에 존재하는 ‘어머니’와 ‘딸’이라는 두 여성 간의 통합을 시도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이 과정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자식들을 온전히 키워 낸 그 힘에 관한 이야기로 결국은 2009년 작고한 어머니를 기억하며 만들었다.

김부자는 빛, 물, 공기, 흙 등 생명에 필요한 4대 요소를 토대로 자연의 섭리를 강조함으로써 어머니의 내적 정서를 표현했다.

여성미술 운동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정정엽은 여성의 노동력과 손길이 닿는 물체, 특히 '팥'을 소재로 응축된 형태의 조형미를 추구하는 작업을 내놓았다.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을 통해 그 삶을 관장하는 여성, 나아가 어머니의 에너지가 이 세상에 쌓이고 흐름을 나타냈다.

이외 정효영은 생성, 변화, 소멸이라는 순화 과정을 갖가지 사물들과 접목시킨 작가 특유의 기네틱 설치작품으로 선보이고, 홍보람은 한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변화와 적응 과정을 '나의 기원-몸가족지도'로 그려냈다.

작가들마다 천착한 방식은 다르지만 이들이 태어나 처음 사랑한 이는 모두 어머니였다.

전시는 지난 17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이어진다. 개막 행사는 내년 1월 8일 오후 3시 제주도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전시기간 해설사의 전시작품 설명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있을 예정이다. 문의=064-710-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