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관제 사고, 관리 부실 따른 ‘인재’”

사고 당시 예비 장비 정상 작동…“직원 장비 숙련 미숙”

2015-12-15     진기철 기자

속보=지난 12일 발생한 제주공항 관제 사고는 한국공항공사의 관리 부실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신장비의 결함에 대한 사전 점검 문제와 비상상황 매뉴얼 숙지 미흡, 훈련 부족 등이 사고를 키웠다는 것.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은 통신장애를 일으켰던 주장비 부품을 교체한 데 이어 14일부터 해당 장비를 제조한 이스라엘 업체와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주장비 결함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원인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데 한국공항공사가 항공기 관제를 위한 관제통신 주장비와 예비장비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주장비-예비장비-비상장비 등으로 3중 백업시스템으로 운용되는 관제통신 시스템 중 주장비 결함 외 예비장비는 정상적으로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공항 관제장비는 고장이 났을 경우 서버의 회선만 뽑아내면 예비장비로 기능이 자동전환되는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다.

때문에 관제장비에 대한 유지·보수와 복구를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의 대응 미흡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결국 담당 직원들이 관제 통신장비의 수동전환에 실패하자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한 후 50여분 뒤인 사고당일인 12일 오후 7시 40분 전원 스위치를 모두 내려 다시 전원을 켜는 ‘재부팅’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이에 따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한국공항공사의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은 물론 직원 업무 미숙에 대비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공항 사고를 계기로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항행 시스템 점검을 비롯해 교육체계, 매뉴얼 점검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부터 8시 6분까지 제주공항의 관제통신 장비가 고장나면서 관제탑 및 접근관제소와 항공기 간 교신이 이뤄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