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전문연구기관 설립을 제안한다

2005-07-05     제주타임스

UR협정이후 계속 증가하는 수입 농산물에 국내 시장이 잠식되고 많은 작목이 퇴출 당하면서 안정된 소득작목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것이 우리 농업이 처한 위기의 실상이다.
이와같은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친환경 농업이 제시되고 있다.
친환경 농업은 지속가능한 농산산업의 의미뿐만 아니라 국제자유도시 핵심산업의 유치와 성장을 가능케 하는 필수 요소인 청정한 환경을 제공하는 모태 산업으로서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를 빌딩에 비유할 때 청정한 환경은 빌딩의 기초요, 친환경농업은 1층에 해당될 것이며 관광 등 핵심 산업과 첨단산업은 2층 이상인 것이다.
빌딩의 안전이 단단한 기초와 견고한 1층에 달려 있듯이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필수과제는 청정한 환경 유지와 환경친화적 1차 산업의 지속적 발전기반을 확보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부언하면 환경친화적 1차산업과 국제자유도시 핵심 전략산업과의 관계는 토양과 수목의 관계라 할 것이다.

농업이 몰락하면 농촌이 퇴락하여 아름다운 전원 풍광과 청정한 환경이 훼손된다면 누가 제주를 찾아오겠으며 핵심산업인들 온전할 수 있겠는가?
꽃이 지고나면 벌은 날아들지 않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환경친화적 1차산업이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이유는 첫째 제주만이 가진 입지적 환경적 특성을 최대한 이용 품질 고급화, 안전화, 웰빙 수요 맞춤으로 차별화 내지 특산화함으로써 취약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고 둘째 경제 외적인 기능으로서 청정한 환경유지와 특이하고 아름다운 전원 풍광제공, 토속문화의 전승 보전 기능을 갖는 유일한 모태산업이며 셋째 자연생태의 수용과 상생으로 세계 평화의 섬 이상을 실현하며 넷째도 전역을 친환경 농업지역화 함으로써 차별화된 브랜드로 제주 산업의 총체적 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환경친화적 농업을 현 위기 극복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면서도 실현의지나 정책이 이것에 따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태에 놓여있다.
솔직히 말해서 현행의 제조와 조직, 정책으로는 안 된다.
백인백색의 기술과 과학적 검증이 어벗는 자재의 범람, 원시적인 유통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위기 극복은 물론 특별자치도 구상안이 표방하는 “친환경적 동북아 중심도시 육성”목표의 실현을 위해서도 “친환경농업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하여 명실공히 선택과 집중의 정책을 과감하게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도내에는 5개의 국립 연구기관을 비롯 33개의 농생물관련 연구기관이 있지만 친환경농업연구기관은 없는 형편이다.
동네 수준의 실력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면 백년하청이요 허황된 꿈일 뿐이다. 과감한 결단과 집중 투자가 선행될 때 비로소 미래가 열릴 것이다. 

양 대 성<제주도의회 농수산환경위원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