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민원인 ‘연결고리’ 업무 지속 전개할 터”
‘동행 함께하는 제주’···행복나눔봉사단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게 봉사의 매력 아닐까요. 앞으로도 서귀포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입니다.”
지난 7일 서귀포시청 제1청사.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민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청사를 찾은 민원인을 대상으로 안내 도우미 역할을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의 밝은 미소와 부드러운 말투가 더해진 응대는 민원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서귀포시 청사가 문을 여는 날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를 펼치는 단체가 있다. 안내데스크에서 도우미 봉사를 하고 있는 행복나눔봉사단(단장 강미자)의 이야기다.
2010년 4월 결성된 행복나눔봉사단은 서귀포시 청사가 1, 2청사로 분리돼 운영되면서 민원인들이 겪을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성된 봉사 단체다.
40여 명의 단원들은 2인 1조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귀포시청 제1청사 안내데스크에서 부서 위치는 물론 무인민원발급기 사용법 안내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비록 소소한 것일지 모르지만 민원인 입장에서는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서귀포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청사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바쁜 일도 제쳐두고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다”며 단원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단원들을 공무원으로 착각하고 “청사가 왜 분리돼 있냐”며 따지는 민원인들도 종종 있단다. 그러나 단원들은 이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다.
그런가 하면 단원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단원들의 변함없는 친절함에 민원인도 이내 미안함을 표시한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서울에서 살다가 제주도로 내려온 민원인이 청사가 분리돼 있는 줄 모르고 2청사로 가야하는데 1청사를 찾은 것이다.
이 민원인은 다시 버스를 타고 2청사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당시 강미자 단장은 담당 공무원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시민들의 칭찬과 격려는 단원들이 봉사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도움을 받고 고마움을 표현할 때 단원들은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단원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봉사가 끝나면 근무 일지를 작성하는가 하면 간담회를 통해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행복나눔봉사단은 다른 봉사단과 달리 회비를 따로 걷지 않는다. 이들은 행복나눔봉사단 뿐 아니라 다른 봉사단 소속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귀포시청을 찾는 민원인 안내를 위한 ‘프로젝트 봉사단’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편한 점은 없다. 오히려 다른 봉사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봉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원들의 연령층도 40대 초반부터 흰머리가 희끗한 70대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나눔봉사단에 가입할 수 있다.
행복나눔봉사단의 봉사 영역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청사 안내는 물론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한 ‘사랑의 밥차’ 운영, 환경 정비 등 다양한 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에서 열렸던 ‘제95회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해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015 제주국제감귤박람회’에서도 교통 정리에서부터 안내까지 각 분야에서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이처럼 단원들은 도내에서 열리는 굵직굵직한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도움을 요청해오는 일도 잦아졌다. 봉사 요청이 들어오면 일정이 겹치지 않는 한 시간을 내서 도움을 주고 있단다.
강미자 단장은 “아직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나름대로 알아가면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질적 향상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 나은 봉사 위해 배움 멈추지 않을 것”
강미자 행복나눔봉사단장은 “해도 해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봉사”라며 “우리가 걸어 다닐 수 있는 한 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봉사를 하고 있는 단원들의 자부심과 긍지가 남다르다”며 “봉사를 마치고 집에 와서 그날 하루를 떠올리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단장은 “더 나은 봉사를 하기 위해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단원들과 함께 봉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단장은 그러면서 “봉사는 ‘시간이 나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라며 “한번 시간을 내서 봉사를 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