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2명 중 1명 “소비 불만·피해 경험”
한국소비자원 실태 조사… 77% ‘관련 지식 부족’ 원인
소비자 불만·피해를 경험한 제주도민 상당수가 대처방법 등을 모르거나 실랑이를 벌이기 싫어서 아무런 조치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자 보호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제주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소비생활 실태를 파악한 결과, 응답자의 47.8%가 최근 3년 이내에 소비자 불만·피해를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57.0%는 사업자에게 아무런 조치를 요구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는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싫어서’가 56.5%로 가장 많았고, ‘금액이 적었기 때문에’(21.4%), ‘보상을 요구해도 들어줄 것 같지 않아서’(12.3%), ‘시간이 없어서’(7.1%) 등의 순이었다.
피해 발생원인은 소비자측면에서 소비자의 관련지식 부족(77.0%)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사업자측면에서는 사업자의 허위과장 광고(67.4%)가 주를 이뤘다.
이는 소비자 교육이 미흡한데 따른 것으로 피해 사전 예장과 소비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실제 최근 3년 이내 소비자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제주도민은 2.8%에 불과, 대부분이 교육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 역량에 대한 제주도민 스스로의 평가도 100점 만점에 56.48점으로 전국 평균(64.0점)을 밑돌았다.
한편 지난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제주지역 소비자상담 건수는 2012년 6220건, 2013년 6640건, 지난해 670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년전 대비 소비자상담 증가율 상위품목은 헬스장 등 회원권이 171.1%로 가장 높았고, 숙박시설 74.5%, 여객운송서비스 70.0%, 병의원서비스 64.5%, 냉난방기기 33.0%, 화물운송서비스 24.5% 등의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