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따로 놀기’…日시장 회복 요원
일본 여행사 ‘의존’ 제주업체 지원 ‘외면’
“장기적 관점서 지역업체 경쟁력 키워야”
제주도 관광당국이 침체된 일본시장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관간 인식차가 여전, 관광당국의 탄력적인 정책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관광 컨트롤 타워인 제주관광공사는 지역 여행업계가 역량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사실상 독자적인 마케팅 활동만을 고집, 상호 협업하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대한항공의 도쿄와 오사카노선 탑승률이 최근 40%까지 올라, 운항 재개 직후 20%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탑승률 기복이 심한데다, 대폭적인 항공료 할인이 이뤄지고 있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모객 자체가 힘든 실정이라,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 등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수요 회복시점은 장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일본 현지 업계에만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확연히 나타난다. 실제 부산을 기점으로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인 경우 탑승객이 많아지면서 항공사들이 앞 다퉈 증편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는 부산관광공사가 지역업체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원, 호응을 이끌어내며 수요 확대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런데 제주관광공사인 경우 확연한 인식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6차례에 걸쳐 일본 현지로 마케팅 활동을 다녀왔다. 지역은 현재 직항노선이 뜨고 있는 도쿄와 오사카를 비롯해 나고야, 후쿠오카, 토야마 등이다.
하지만 현지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는 동안 제주지역 여행업계는 단 한 차례도 동행시키지 않았다.
제주지역 업체는 모객 역량이 부족해 랜드사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현지 대형여행사는 국내에 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주지역 업체는 랜드사 업무만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유다.
하지만 직접적인 제주상품 판매는 둘째치고라도 현지 업계와의 네트워크 강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계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 관계자도 “당장 실질적인 모객활동 등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장기적 안목에서 제주지역 업체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꼬집었다.
이어 “공사가 현지 대형여행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날지도 의문”이라며 “성과는 앞으로 오는 일이기 때문에 지켜볼 일이지만, 실적 쌓기만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실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