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사회적 자본의 핵심 키워드

2015-12-08     고현주

굵직굵직한 현안이 쏟아져 나오고 하나의 사안에 말과 의견이 무성한 때, 도민들 사이의 협력(협치)을 가능케 하는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은 상호 이해, 바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 불리는 ‘신뢰’다.

사회적 자본이란 사람들 사이의 협력을 가능케 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 일체의 사회적 자산을 지칭한다고 돼 있다.

그 중 신뢰는 규범만큼 강한 규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상대의 기대를 벗어나는 행위는 억제하게 되고 그것에 의해 상대의 행위를 예측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안을 해결할 때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신뢰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가늠자라고 말한다. ‘트러스트’라는 저서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선진국과 다른 나라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바로 신뢰로 대변되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말했다.

즉 신뢰는 사회적 자본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적 신뢰는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몇 년 전 ‘사회적 자본’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는 30대 용모 단정한 남성이 지갑을 잃어버려 택시비를 빌려달라고 할 때 낯선 타인을 도와주는 시민의 행동과 그 사회의 신뢰수준의 연관성에 대해 실험했다.

실험 결과 상대방의 호의에 호의로 답하고 신뢰가 신뢰를 낳는 신뢰의 속성이 드러났다.

사회적 신뢰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수백수천 년 동안 쌓인 눈이 단단한 얼음덩어리로 변한 빙하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는 사회적 비용을 높이고 신뢰하는 사회는 그만큼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제롬 블래트너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자는 누구의 신뢰도 받지 못한다.”

불신과 반목이 교차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신뢰’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