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대 때문에 공항부지 바꿨나”

수산1리 “사설 공항 때문에”…국토부 “공역 중첩이 가장 중요”

2015-12-03     김승범 기자

제주 제2공항과 정석비행장 공역(항공기 비행 공간) 중첩을 놓고 국토부와 수산1리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리의 경우 항공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 피해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공항 입지와 관련해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공역 중첩에 대한 논란은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오찬율, 이하 비대위)가 지난 1일 제2공항 선정 연구 용역과 관련해 2012년 국토연구원 용역 당시 ‘신산리 해안형’에서 현재의 ‘온평리 내륙형’으로 입지가 변경된데 대해 용역 책임자와 정석비행장을 소유한 대한항공 간의 커넥션을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국토부 나웅진 항공정책과장은 2일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롭게 건설되는 제2공항은 정석비행장과 절대 공역이 중첩돼서는 안된다”며 “이는 비행안전을 가장 크게 저해하는 요소로 이번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나 과장의 설명에 대해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루에 8편 뜨는 공항 때문에 제2공항 위치를 변경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정석비행장은 비행기가 월 평균 260회, 1일 평균 8회 정도 활주로를 통해 이륙했다. 심야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에 한 대도 안된다”며 “대한항공이 소유한 사설공항의 공역 중첩을 위해 엄청난 분란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인천공항 등 우리나라 관제시스템은 세계 최고라고 불릴 정도로 기술력이 좋아 하루 8대 뜨는 비행기에 대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항부지 변경에 대해 동의할 수 없으며 원상회복을 위해 저항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