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크리스마스 씰’
올해 모금액 목표 대비 16% 불과···해마다 감소 추세
결핵 환자를 돕기 위한 작은 정성의 표시였던 ‘크리스마스 씰’이 추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후진국 병’으로 불리는 결핵 환자가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 참여는 저조,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1일 대한결핵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달 말까지 올해 결핵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결핵협회는 올해 크리스마스 씰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소속 12개 구단의 마스코트를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담아 발행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 목표액은 4350만원이지만 이달 현재까지 모금액은 690만원으로, 목표액 대비 16%에 불과해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은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모금 실적은 2010년 7600만원, 2011년 6840만원, 2012년 5800만원, 2013년 4947만원, 지난해 4490만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처럼 모금 실적이 감소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씰이 기부 참여 증표가 아닌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우편 이용이 줄어들면서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도내 결핵 환자는 2011년 450명, 2012년 498명, 2013년 409명, 지난해 377명, 올 들어 10월 말 현재까지 347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결핵은 ‘가난한 나라에서 발병하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고교생 결핵 의심 환자도 2012년 14명, 2013년 8명, 지난해 17명 등으로 꾸준히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윤식 대한결핵협회 제주지부 사업과장은 “크리스마스 씰은 상품이 아닌 결핵 환자 지원을 위한 나눔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크리스마스 씰이라는 작은 정성으로 결핵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