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제주기지전대·해병대 9여단 창설
완공을 앞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의 부대 경계와 군수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해군제주기지전대(전대장 현창훈 대령)가 창설됐다.
해군은 1일 제주민군복합항 대연병장에서 도내 유관기관 단체장과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 제주기지전대 창설식을 개최했다.
초대 해군제주기지전대장으로는 현창훈 대령(해사 44기)이 임명됐다. 해군제주기지전대는 전대본부와 예하부대 등 500여 명의 장병으로 구성된다.
해군제주기지전대 창설을 시작으로 부산 제7기동전단, 진해 잠수함사령부 예하 잠수함전대가 차례로 제주로 이전해 본격적으로 작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종일 3함대 사령관은 “제주는 국가 안보를 위한 경제적·군사적 요충지이자 해군의 전략적 거점”이라며 “적시적인 군수 지원과 완벽한 해상 방어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제주기지전대 창설이 이어 해병대사령부도 이날 옛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제주 방어 임무를 수행할 해병대 9여단(여단장 김승호 준장) 창설식 행사를 가졌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창설식에는 해병대 연전연승의 주역인 해병 3·4기생 대표 송치선(86)옹을 비롯한 도내 각계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5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해병대 9여단은 해체된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뒤를 이어 제주도와 부속도서를 방어하는 것은 물론 국지도발 대비 작전 등 안보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해병 3·4기 전우회 회장 송치선(86)옹은 “대한민국의 최남단 제주도에 강한 해병 부대가 생기니 가족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은 “9여단 창설을 통해 해병대 제2의 고향이자 발상지인 제주와 해병대가 다시 한 번 상생·공존하는 가운데 제2신화창조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정마을회 등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40여 명은 이날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해군기지가 향후 동아시아 군사적 갈등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군제주기지전대 창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