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풍류와 전통 계승을 바라며
지난 10월 초에 탑동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54회 탐라문화제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걸궁 경연에 조천읍민속보존회가 제주시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총 59명으로 구성된 출연진은 부영자 민속보존회 회장을 비롯해 조천읍 관내 각 마을별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4.3사건 당시 전소(全燒)돼 버린 조천읍 논흘 마을 재건을 주제로 출전했다.
탐라문화제를 앞두고 민속보존회 회원들이 한 달 이상 열심히 연습하고 최선을 다해 경연에 임한 결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조천읍 민속보존회원들이 그야말로 ‘주경야독’처럼 낮에는 밭일 등 생업에 매달리면서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읍사무소 주차장에 모여서 불을 밝히고 맹렬히 연습하던 모습에 경의를 표함은 물론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읍민들이 함께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
이번의 성과는 ‘주연’인 민속보존회의 노력에 ‘조연’인 관내 각 기관 단체의 협조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들은 민속회가 연습하는 동안 간식제공 등으로 격려했으며 읍사무소도 소품제작과 경연준비 뒷바라지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결과 민속보존회원들의 열정적인 참여가 마침내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
며칠 전에는 회원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탐라문화제 참가 후 경과보고회를 가지면서 민속보존회원들간 서로 격려를 나누는 모습도 보기가 좋았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걸궁 출연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60대와 70대인 어르신들로 소중한 우리의 옛풍류와 전통이 계승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젊은이들의 참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앞으로 조천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풍물교실과 민요교실에도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많았으면 한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신구의 조화로움속에 우리의 멋들어진 풍류와 전통이 계승되기를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