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맹추위 ‘엄습’···산간 대설경보 ‘폭설’

일부 도로 결빙 차량 통제···눈길 교통사고도 발생

2015-11-26     김동은 기자

대설경보가 발효된 제주에 올 겨울 들어 가장 강한 추위가 엄습하면서 산간지역에 많은 내리고 해안지역에서도 첫 눈이 관측됐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대치했다.

전날 밤부터 많은 눈이 내린 한라산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윗세오름에 52cm, 진달래밭 45cm, 어리목 29cm의 눈이 쌓였다. 산간 외 지역에도 아라 1.5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해안지역에서도 이날 오전 진눈깨비가 날리는 것이 관측돼 올 겨울 첫 눈이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평년보다 12일, 지난해보다 5일 이른 것이다.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은 성판악 등 5개 등반 코스에 대한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산간을 지나는 1100도로, 5·16도로, 비자림로, 명림로는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얼어붙어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대·소형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5·16도로 마방목지 인근 도로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도로 옆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산간·북부·서부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가운데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해상의 물결도 높게 일었다.

앞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5일 폭설로 인해 차량 통행 불통과 고립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민·관·군 합동 폭설 대응 교통소통대책 훈련을 진행했다.

제주지방경찰청도 재난 대비 겨울철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해 적설·결빙 상태를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는가 하면 주요 도로에 대한 교통 순찰을 강화했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7일까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산간 도로와 한라산을 횡단하는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며 “안전 사고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