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은 풍요로운 제주 향한 약속
선정지 여러 항목서 압도적 평가
국가 이익과 연결 도민 역량 모아야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됐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와 온평리를 중심으로 150만평(4.96㎢) 면적에 3200m의 활주로 1개의 현재 제주공항과 비슷한 규모로 짓겠다는 것이다. 제주공항과 함께 활용 시 최대 수용 규모는 연간 2500만명 수준이라고 한다.
제2공항 계획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 깜짝 놀랄 소식이다. 지금 제주공항을 그대로 확장하거나 반대쪽 후보지가 유력하다는 입소문이 많았던 터라 어리둥절한 면도 있다.
왜 후보지가 그렇게 결정 됐는지 궁금해서 뉴스를 찾아봤다. 제주공항, 정석공항과의 비행이 겹치지 않는 안전한 공역 확보부터 장애물, 소음, 환경, 주변 개발, 확장성, 사업비 등 주요 항목 평가에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성산읍 해당 입지(신산·온평)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공항 최적지는 환경이나 소음 피해나 주민이주, 사업비를 보고 결정되겠구나 생각했던 입장에서 굉장히 다양한 관점에서 고려를 했다는 생각이 듣다.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주민 분들을 생각했다. 정말 국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특별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분들이 제주의 미래를 위해 불편과 피해가 생기는 만큼 충분한 보상은 물론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제주도의 노력과 씀씀이를 기대한다.
성산읍에 제2공항이 들어서면 여러 환경이 변화하겠지만 가장 큰 변화는 경제라고 생각한다.
제2공항은 우선 제주 최대 인프라 사업이다. 제주 기업들과 도민이 그 과정에 참여하고 4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제주경제에 골고루 스며든다면 제주는 지금 이상으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특히 공항 인근이 복합에어시티로 성장한다면 숙박, 쇼핑, 관광을 비롯해서 다양한 경제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제주공항과 제2공항, 크루즈 항만, 주요 관광시설 그리고 대중교통 체계 등을 제대로만 연결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편리한 관광지로 제주가 우뚝 올라 설 수도 있을 것이다.
안덕면 신화역사공원이 채용 인원의 80%를 도민으로 우선 고용하는 것처럼 가고 싶은 일자리도 많이 생겨날 것이다. 제2공항에서 30분 내외 거리 안에 있는 서귀포 동쪽부터 제주시 동쪽의 많은 지역들이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균형 발전에 목말라 있던 지역들이기도 하다.
현재 2500만 명이 이용하는 제주공항도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하니 제주 ‘동서남북’이 고루 발전하는 미래가 그려진다. 제2공항을 기점으로 폐교 위기를 맞았던 주변 학교들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물류난도 많이 해소될 것이고, 제2공항으로 제주에 와서 떠날 때는 성산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면 성산항은 더 크게 발돋움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신공항 건설 의지가 대단한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는 정부의 공항 인프라 확충 계획 발표를 부러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우리가 좀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풀어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 기회가 늘 우리를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신속한 절차 이행부터 공항이 들어설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 주변 지역에 대한 발전계획 등이 제주 전체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제주도는 제2 공항의 완공 시기를 국토부 예상보다 3년 정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 제주공항의 포화가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가이익과도 연결된 부분이니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공항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제주와 제주도민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다. 도민 사회도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성숙한 의식으로 공항 건설기간 단축에 힘을 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해보겠다는 의지와 노력 없이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 지금은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한데 모아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