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돼지값, 속타는 음식점

경기불황에 재료값 급등 '이중고'

2005-07-04     한경훈 기자

산지돼지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장마로 채소값마저 오르면서 관련음식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불황 등으로 손님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재료비까지 크게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도내 산지돼지값은 100kg 마리당 평균 32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는 13%, 전년 6월에 비해선 16%나 오른 가격이다. 특히 지난해 최고치 8월 30만9000원보다 4.2% 높은 수준이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최근 장마로 인해 채소값까지 들썩이면서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도내 중ㆍ소음식점들은 원재료가격 인상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행락철이 다가오면서 삼겹살 등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계절적 요인으로 손님은 점차 줄고 있어 삼겹살전문점 등의 경영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돼지고기 값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나 매출 차질 등을 우려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H삼겹살전문점(제주시.화북동) 업주는 “돼지고기의 경우 산지가격이 바로 소비자 가격으로 반영되는 않지만 요즘 시세는 음식점 입장에서 사용하기에 부담스런 가격”이라고 말한 뒤 “돼지고기 값 폭등에 장마로 채소값까지 올랐지만 경기불황으로 가격인상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힘들게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