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기쁨보다 나누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56>
임연수 학사식당 대표
“받는 기쁨보다 나누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이죠.”
제주시 서문시장에서 학사식당을 운영하는 임연수(65·여) 대표가 나눔을 하는 이유다.
임 대표는 25살에 서문시장에 자리를 잡아 40여년째 가게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쇠퇴해가는 서문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제주시의용소방대, 상인회 등 많은 기관에 들어가 활동했다.
최근 서문시장 상인회장으로 재직하면서는 ‘정육식당’을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해 도입,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서문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개한 활동들이 임 대표가 ‘나눔’을 하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임 대표는 “의용소방대장과 상인회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도 다니고, 기부도 하게 됐다”며 “나도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나눔’을 시작한 뒤로는 도움을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과 비 주기적 기부를 반복하던 임 대표는 2012년부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이에 가입(249호)해 매달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다.
그리고 2013년부터는 남편과 함께 특별한 기부를 전개하고 있다. 고철 등 폐품을 모아 일부를 판매한 금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것. 눈에 띄는 점은 그의 남편 윤치영(66)씨는 4년 전 대장암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4년 전남편이 대장암을 선고받고, 병원으로부터 앞으로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남편은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기운을 내서 제주도 전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서 길가에 버려진 폐 고철, 병뚜껑, 폐건전지 등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폐품을 모아 제주 전역에 얼마나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지 도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이런 것들도 얼마든지 ‘나눔’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임 대표 부부의 집 앞마당에는 고철 더미 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임 대표는 “집 앞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주민들도 수긍 한다”며 “남편의 병이 나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활동들로 인해 누구보다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나중에는 남편과 함께 전시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부부는 이제야 막 아름다운 제주, 나눔 넘치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며 “힘이 닿는데 까지는 지금 하고 있는 ‘나눔’을 계속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