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떠난 제주동자석’

이창훈씨 사진집 발간…28일 출판회

2015-11-24     문정임 기자

가지각색의 사연으로 제주를 떠났던 제주동자석들이 한 권의 사진집에 실려 다시 제주로 왔다.

사진가이자 사단법인 제주동자석연구소 소장인 이창훈씨가 최근 사진집 '제주를 떠난 제주동자석'을 발간했다.

사진집에는 지난 10년간 이씨가 도외에서 발견한 제주동자석 450여점 중 180점이 실렸다.

제주동자석의 도외 유출은 제주 민속학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이씨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던 '제주동자석 실태 조사 보고서'(2009, 제주시청 발간)에 따르면 제주동자석은 1960년대부터 도난과 밀반출에 노출됐다.

당시 취재를 했던 한 기자의 증언을 보면 1970년대 화물선을 통해 밀반출되던 제주동자석을 용담동의 한 폐가에 모아놨는데 그 수량이 130여점에 이르렀다. 이 씨가 동자석 자료집을 준비하면서 검색한 기사만도 2000년 이후 30여건 200기가 넘었다. 단속이 허술했던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에는 더 많은 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이 씨는 보고 있다.

이번 사진집에 실린 제주동자석들은 주로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촬영했다. 이씨가 방문한 박물관들은 대개 30~40기씩 보유하고 있었고, 한 박물관에서는 250여기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씨는 책 서문을 통해 '이들 중에는 제주분묘의 동자석을 13년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타입들이 다수 있었다. 석상의 표정과 댕기, 지물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변형적이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에 따라 사진집에는 앞으로 제주동자석에 대한 정확한 통계와 조사와 학술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바람을 함께 담았다.

출판회는 오는 28일 오후 5시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 전시실에서 열린다. 같은 장소에서 28~30일 동자석 사진 30여점이 전시된다.  문의=010-3691-6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