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 하는 제주 어찌하나
우발적 강력 범죄 잇따라···도민 불안감 가중
최근 제주지역에서 살인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 도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42)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35분께 제주시 이도2동 자신의 집에서 고모(49·여)씨와 말다툼을 하다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3일 후인 지난 20일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와 금전 관계 등의 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내연녀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A(56)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0시10분께 제주시내 B(50·여)씨의 자택에서 B씨의 가슴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전치 8주의 부상을 입고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만나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2012년 12건, 2013년 30건, 지난해 17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2건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도내에서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치안에 대한 도민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 같은 주민 불안은 지난 7월 9일부터 10월 6일까지 약 3개월간 제주도민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치안 체감 안전도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로도 확인된다.
조사 결과 제주지방경찰청의 종합 점수는 66.2점으로, 전국 평균인 68.6점을 밑돌면서 전국 16개 지방청 중 14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자제력을 잃은 분노가 폭발하며 ‘욱하는’ 강력 범죄로 치닫고 있는 만큼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